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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신경성 실신 정밀검사 후기

by 도라히몽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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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쓰러지고 이마 찢어져서 응급실에 실려나고 나서야 이제는 진짜 정밀검사를 받아봐야겠다 싶어 대학병원에 예약을 했습니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태어나서 쓰러진 햇수가 그래도 손에 꼽힐 정도였는데 30대가 되니 이젠 건강관리 제대로 해야 되겠단 생각이 드네요.

미주신경설 실신

미주신경이 포함된 자율신경계는 대뇌를 통해 지시를 내리는 사람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반응합니다. 자율신경계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으며, 교감신경은 신체를 긴급상황(긴장이나 불안 등)으로부터 대처하는 능력을, 부교감신경은 긴장감으로 불안해진 신체를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어주기 위해 에너지를 보존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보통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부교감신경도 함께 반응하는 것이죠.

 

미주신경성 실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부조화로 생기는 현상으로, 과도한 불안이나 긴장으로 교감신경이 분비될 때 이를 억제시키는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반응하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한마디로 과도하게 반응한 부교감신경이 신체활동을 억제할 때, 맥박수와 혈압이 급격하게 감소하여 피가 뇌로 전달되지 못하여 실신을 합니다.

1. 기립경사 검사

기립경사 검사는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재발성 실신에 대해 진단하기 위한 심장 신경성 실신 검사로 받았습니다. 약물 링거(이소프로테레놀)를 꽂은 상태로 침대에 누워 몸을 벨트로 고정시키면 침대가 천천히 머리 뒤쪽으로 돌면서 서서히 80도 정도까지 기울게 되는데, 이 상태로 저는 총 15분 정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느낌 없다가 딱 15분쯤 되니 멀미하듯 속이 메스껍고 앞이 캄캄해지면서 식은땀과 귀도 잘 안 들리는 등 쓰러지기 직전 현상과 똑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통 길게는 1시간 20분까지 걸리기도 하는데 검사해 주시는 선생님께서 속이 울렁거리거나 몸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지면 말하라고 했는데 저는 딱 15분 걸렸네요.

실신 직전에 중단하게 되는데 이 검사로 실시간 혈압 모니터, 심전도 등으로 혈압, 맥박, 심전도 변화를 관찰합니다.

2. 뇌 MRI 검사

MRI는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혀서 혹시나 뇌진탕이 있을까 염려하여 검사를 받은 건데요, 뇌 MRI 찍기 전 뇌 CT검사로 먼저 확인하고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뇌진탕 증상에는 머리는 조이는 듯한 통증과 두근거리는 듯한 통증, 또한 어지럼증이나 이명, 구역과 구토가 있다고 했지만 다행히 뇌진탕 증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학환 뇌 MRI를 통해 혹시 모를 위급상황을 모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3. 복부 CT

미주신경성 실신을 경험해 본 사람들 중 실신 전조증상으로 배가 아팠다는 후기를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저도 마찬가지로 배가 무지하게 아팠고 예전에는 장염으로, 또 생리통으로도 실신한 기억이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받은 복부 CT검사였지만 다행히 장기에는 문제가 없더군요.

10분 채 안 걸리는 CT검사이니 정밀검사 해보실 분은 건강검진 겸 한 번 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4. 심장 초음파 검사 

심장 초음파검사는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부조화 문제에 빠른 심박수로 인한 심장의 움직임, 혈류의 흐름 등을 심장에 초음파로 발사하여 반사되는 초음파를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검사로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정밀검사를 받게 되면 보통 기립경사검사와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평소 어지럼증이나 만성피로, 고혈압, 가슴 두근거림과 통증 등이 있다면 건강검진 차원에서 한 번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검사 결과 및 재발 방지

일단 저는 평소 혈압이 65/100 정도의 혈압이고, 저혈압 외에 다른 곳엔 별문제 없이 살아왔고 정밀검사 결과 역시 딱히 몸에 이상이 없었습니다. 피검사와 소변검사 역시 정상으로 나왔고요, 그렇다면 정말 저혈압 하나로 실신을 했다는 건데 실신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다친 곳이 없더라도 후유증으로 무기력함이 오기도 합니다. 그 느낌이 너무 싫어서 재발 방지법을 담당 의사 선생님께 물어봤고, 미주신경성 실신은 딱히 병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운동해서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평소에 한식단 위주로 살짝 짜게 먹고(한식 자체가 염분이 있으므로 너무 짜지 않게) 매일 스쿼트(허벅지 운동)를 해주라고 했습니다.

저는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4~5번은 근력운동을 하는 편인데도 이런 경우를 겪으니 비단 근력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펌핑기능을 하는 허벅지 근육을 키워줘야 덜 할 것 같으니 스쿼트 위주로 운동을 더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실신 직전 예방

최대한 빨리 드러눕고 다리는 심장보다 높게 들어 올려 피가 뇌로 공급이 잘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론은 잘 알고 막상 그 상황에 부딪히면 생각이 안 나거나 '아니겠지'하며 부정하기에 2초간의 짧은 타이밍을 놓쳐버리기 일쑤이지만, '앉아 쉬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주저앉거나 눕는 게 도움이 됩니다.

 

*실신 후 주의 

실신한다고 다 다치는 것만은 아니니 일어난 후에 말짱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저도 경험해 보았고요. 그렇다고 해서 실신 후 괜찮아졌다고 자극적인 음식(기름지고 매운 음식 등)과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율신경계로 인해 움직이는 위장은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과도한 위산분비로 위벽이 손상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장기들은 다시 정상으로 가동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자극적인 음식이나 술을 들이부으면 다음날 바로 위경련 등 각종 위장병이 유발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주신경성 실신 정밀검사 후기는 4년에 걸쳐 총 2번 했고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진행했습니다. 총비용은 약 130만 원 정도로 비용은 크게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실비보험을 들지 않아 생돈이 나갔지만 정밀 검사를 확실하게 받아보는 것을 추천드리고 스쿼트 운동을 매일 하면서 재발방지에 성공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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