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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깨부순 따뜻한 이야기 <라따뚜이>

by 도라히몽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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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서야 보게 된 명작 '라따뚜이'

라따뚜이를 좀 늦게 알게 된 편인데 2007년 작이라고 해서 놀랬습니다. 이런 명작을 10년이 지나고서 알게 되다니요.

2013년 겨울 왕국이 나오기 전 픽사 작품 중 최고의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라고도 합니다.

이 영화 덕분에 프랑스 가정식인 라따뚜이가 뜨기도 했었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라따뚜이 레시피를 올리곤 하는데요, 저는 아직 먹어보질 않았네요. 이 영화에서 라따뚜이가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오긴 했지만 보통은 프랑스 가정에서 흔히들 먹는 우리나라로 치면 야채볶음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따뚜이'는 영미권의 속어로 '마구 휘젓고 다니는 쥐'라는 뜻도 있다고 하네요.

 

2. 라따뚜이 내용 요약

절대미각을 가지고 있는 쥐의 이름은 '레미', 요리를 향한 끓어오르는 열정의 소유자이며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그런 레미에게 안타까운 점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혐오하는 '쥐'라는 것입니다. '레미'의 가족들과 친구들은 그런 쥐의 삶을 받아들이고 하수구나 거리의 휴지통을 뒤지며 일상을 살지만 주인공 쥐인 '레미'는 달랐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요리를 동경하지만 음식을 탐하지는 않았고 재료 고유의 맛을 음미하는 독특한 쥐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남다른 재능 때문에 인간들에게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위협받는 일이 생기고 맙니다.

'레미' 혼자 하수구에 빠져 쥐의 무리들과 떨어지게 되는데요, 하필이면 떨어진 곳이 별 다섯 개의 최고급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최고의 요리사들과 그에 맞는 최고급 재료까지, 그곳은 '레미'가 그토록 꿈꾸던 주방까지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런 최고의 주방에서도 따돌림을 받는 한 견습생 주방장인 '링귀니'를 만나게 되고, 의도치 않게 쥐와 인간이 한 팀이 되고 맙니다. '레미'의 절대미각과 요리 실력으로 인간 '링귀니'와 함께 레스토랑을 부흥시키고자 합니다. 

그런 과정 중에 '링귀니'를 못마땅해하는 오너 주방장의 훼방과 사람들이 혐오하는 쥐의 이미지와 편견으로 쉽지 않은 나날들을 보내지만, 선하고 착한 인간 '링귀니'와 요리를 좋아하고 이루고 싶은 '쥐'의 꿈을 끌어내리지는 못합니다.

그리하여 맛 평론가 '안톤이고' 역시 쥐인 '레미'가 주방장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내심 놀라고 어이없어하지만 '레미'의 요리인 '라따뚜이'를 먹자 그런 자신의 고정관념과 편견이 사라지고 뛰어난 맛을 인정하게 됩니다.

3. 미뤘던 영화 '라따뚜이'가 주는 교훈 

마지막 장면에 맛 평론가 '안톤이고'가 쥐 '레미'를 인정하고 박수를 보내는 부분을 통해 픽사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과 편견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을지라도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재능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면 그 무엇이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교훈을 말입니다.

영화에서 계속해서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누구나'가 주방에는 절대 있으면 안 되는 존재인 '쥐'였죠. 하지만 그 쥐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맛 평론가의 마음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비싸지 않은 소박한 음식이었지만 꼭 특별한 재료가 아니어도 상대방을 향한 진심이 담겨 있는 음식이라면 그것을 받는 사람이 어떤 감동을 받을 수 있는지 픽사는 제목을 통해 모든 것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사실 뒤늦게 알고 나서도 아무리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하지만 쥐가 주인공인 게 보기가 좀 망설여졌던 건 사실입니다.

단순 파리 배경을 좋아해서 보게 된 건데 보고 나니 노심초사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OST에 빠져 한동안 빠져나오질 못했습니다. (가사 번역이 있는 OST도 꼭 들어보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요리를 하고 싶은 쥐와 선하고 착한 인간이 만나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화음과 자연스러웠던 부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도 쥐가 주인공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던 저처럼 누구나 떠올리면 인상 쓸 만큼의 혐오 대상인 쥐라는 동물을 끌어들여서 음식을 사랑하는 아주 사랑스러운 '레미'로 그려내는 제주가 과연 픽사 다웠습니다.

'쥐'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그저 동화 같은 이야기만이 아닌, 인간과 소통을 하며 요리를 한다는 이야기가 '라따뚜이' 시나리오 작가들의 상상력에 경외심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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