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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정년퇴직한 시니어, 편견을 깨부수다

by 도라히몽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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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1. 두 번이나 본 영화

감명 깊게 본 영화라 극장에서 두 번이나 보고 왔었습니다. 처음엔 딱히 볼 만한 영화가 개봉한 게 없어서 이 영화를 택했던 것인데 생각 이상으로 큰 깨달음을 주어 두 번이나 본 것이지요.

영화 '인턴'은 사회 초년생들의 경력 쌓기 같은 인턴 생활이 아닌 정년퇴직한 시니어의 새로 시작하는 인턴 생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다소 독특한 콘셉트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 당시에만 해도 그때까진 시니어 인턴을 보는 것이 드문 현상이었는데요, 제가 사는 이 곳이 지방이기도 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7~8년이 지난 요즘 같은 빠른 고령화로 인해 주변에 시니어 인턴들이 꽤 보이는 것이 영화가 미래에 올 모습을 잘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자리가 없어서 실업난이 심하다고 꽤 자주 뉴스에서 떠들어 대지만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는 일자리는 많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정년퇴직은 했지만 시간이 많은, 그러나 어느 정도의 수당이 필요한 노년층 시니어들이 하고 있는 일자리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2. 시니어의 '인턴' 생활

영화 '인턴'은 제목 그대로 인턴생활을 시작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이 주인공은 우리가 생각하는 처음 일을 시작하는 단계의 인턴이 아니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70대가 되어 은퇴를 한 노인인데요, 시니어 인턴이라는 제도를 통해 젊은 CEO와 만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의류를 판매하여 스타트업으로 빠르게 성장한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의 회사는 하나부터 열까지 젊은 사람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런 회사에 실버 인턴인 70대 주인공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는 회사의 오너 '줄스'의 전용 인턴으로 직책을 맡았지만 그녀에게 일은 전혀 못 받으면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일을 못 받았다고 해서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있기만 하지도 않았습니다. 열심히 살아야만 했던 시대를 지나온 만큼 '벤'은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솔선수범하면서 사내에서 '친절 왕'도 될 정도로 사내 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혀 나가게 됩니다.

 

3. 영화 개봉 당시와 지금의 차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마트나 맥도날드 등 정도는 돼야 어르신들이 조금 보이는 정도였는데, 그나마도 청소부 정도였지만, 요즘은 젊은 우리가 자주 가는 음식점이나 개인 카페 등 시니어 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경우가 자주 보이곤 합니다. 일명 '연륜'이라고 하죠. 시니어들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지혜를 빌릴 수 있기에 이런 분들을 고용하는 고용주들이 멋져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 '벤 위태 커'에게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때마다 삶의 지혜를 이용하여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곤 했습니다.

특히, 가장 뛰어난 능력은 바로 사람들과의 대인관계 능력이었죠. 누구와도 쉽게 어울리고 적절한 거리 유지가 가능하면서 말입니다. 이런 대인관계 능력으로 까다롭기로 소문난 오너 '줄스 오스틴'의 마음도 빠르게 사로잡았죠.

그에 반면,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경영학 출신의 비서는 몇 개월째 잡일만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인간관계의 핵심은 다른 어떤 능력이 아닌 경청이라는 것을 이 영화에서 보여주었습니다.

한 유명한 책에서는 '우리들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은 보통 자신이 알고 있다. 다만 그것에 대한 확신을 자신에게 줄 사람을 찾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벤'도 이와 같은 상담 기법을 상용한 것이 아닐까요? 누구보다 주의 깊게 경청하고 상대방의 입장과 주변 상황을 고려하고 오너 '줄스 오스틴'이 원하는 방안을 쉽게 찾아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다음, 차마 용기가 없어 결정을 잘 못하겠는 일에 결단의 힘을 실어주기까지 말이죠. 이러한 진심 어린 조언을 받은 상대방은 그 사람에게 고마워하고 신뢰하게 되는 겁니다. 

어설픈 조언과 충고 같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보다 훨씬 나은 방법인 것을 아는 주인공 '벤'은 삶의 연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이끌어낸 것 같습니다.

 

4. 진짜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약간이나마 줄 수 있는 훌륭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생각한 멋진 어른은 성공해서 많은 부를 차지하고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어느 정도의 권력을 쥐고 있는 그런 사람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인턴'을 보고 난 후 제게 있어서 멋진 어른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조금이나마 바꿔준 것도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뻔한 스토리를 가장 감명 깊게 만드는 것이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청년과 중장년층, 시니어들까지 모든 세대들에게 교훈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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