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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과연 평등과 공정이 맞는가

by 도라히몽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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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1. 올해 최다 패러디 작품이지만

이제 곧 핼러윈인데 작년처럼 많은 사람들의 오징어 게임 분장을 또 볼 수 있을까요?

저는 누아르와 같은 폭력적인 영화는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세계적인 인기인 만큼 봐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에 리뷰도 쓸 겸 뒤늦게 보고 왔습니다.

넷플릭스 9부작 완성에 시즌 2가 있다는 말이 있던데 언제 나올는지는 모르겠네요.

'오징어 게임'은 '부산행'이나 '킹덤'과 같은 데스 게임 소재를 한국형으로 잘 구성한 것 같았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주인공이 개차반에 양아치 기질이 있는 남자인데 어설픈 메시지와 신파가 어울리지 않아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이상해져 오히려 초중반의 단점들을 부각시키는 것이 완성도가 다소 떨어져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런 단점들 조차 유기적이지 않고 산발적여 보였는 게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2. 평등한 게임이 맞는가?

'평등한 세상'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게임의 지휘자 역인 검은 가면을 쓴 사람들은(프런트맨) 참가자들 중 한 명과 내통하던 진행요원을 죽이면서 "이 게임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그러니 참가자들은 모두 공평하게 경쟁한다. 바깥세상에서 차별에 시달렸던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싸워 이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프런트맨'들이 계속해서 말하는 게 평등하고 공정하다는 대사들이 나오는데, 이와 모순되는 행동들을 하는 것도 '프런트맨'이라 후반 몰입을 많이 깨부쉈습니다.

'유리 다리 건너기'인 다섯 번째 게임에서는 유리공 노동자가 빛의 반사를 통해 강화 유리를 구별 해내는 재능을 발휘하게 되는데 평등을 운운하던 프런트맨은 조명을 꺼버려서 유리공 노동자가 그 능력을 못쓰도록 해버립니다.

또한 스페셜 게임으로 살인을 방조한 것도 마찬가지로요.

이렇게 '프런트맨'들이 말하는 공평은 약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시키는 것으로 구현이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일관성 없는(앞뒤 말이 맞지 않는) 이 서바이벌 세계의 모순 때문에 몇몇 사람들의 적지 않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주제에만 집중하기에는 이 서바이벌 게임에선 말도 안 되는 편법들이 대놓고 등장합니다. 모두가 평등한 게임을 하도록 통제된 세계라는 설정이 어떻게 모순적인지 비판하자니, 이 세계의 통제란 선택적으로만 전능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어처구니없는 세계관으로 꽤 비판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주제뿐만 아니라 캐릭터들도 맞지 않고 매력이 없게 느껴졌는데요, 주인공인 '성기훈(이정재)'은 바깥세상에서 온갖 패륜아적인 모습으로 살았으면서 서바이벌 게임 속에선 성인군자가 따로 없었습니다.

파업 트라우마가 있다 했지만 동료애는 있고 가족애는 없는, 하지만 처음 보는 노인네는 챙기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주인공만의 문제가 아닌 게 다른 역할들 마저 어떤 성격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캐릭터 설정과, 결말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뻔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3. 불필요한 영화의 관습

앞서 누아르 같은 폭력적인 영화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요, 단순 폭력적이라는 이유보다는 한국 영화 특유의 남초 영화의 관습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징어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불필요해 보이는 선정적인 장면이 여전히 나오는데, 한국 누아르 영화나 드라마들을 보면 생뚱맞게 여자의 과한 노출이나 성관계 장면이 나오곤 합니다. 왜 불필요한 장면을 굳이 넣는 것에 집착하는 것일까 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전체적인 서사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 자극적이기만 한 장면들이 불필요하게 나오는데 마치 일부 남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 마냥 흐름을 깨는 장면들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우리나라 '백술예술대상'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의 '골든 글로브'에서 수상과 최근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에미상'에서 수상까지 했었죠.

작품 속 옛 한국의 모습인 구슬치기나 줄다리기 등 외국인들이 봤을 땐 새로울 만한 한국의 옛날 놀이문화를 알릴 수 있었고, 해외에서의 반응도 압도적인 찬사를 보낸 것을 보면 국제적인 인기를 끈 것은 분명하지만, 국내에서는 기대에 못 미쳐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며 호불호가 갈렸던 것은 분명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작품인 만큼 아쉬운 점도 많은 법인가 봅니다.

 

5. 배우 정호연의 새로운 발견

학생 때 즐겨 봤던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에서 당시 모델 정호연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앳된 외모와 상반되는 훌륭한 실력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모델이었고 그 후에 모델로서 성공하여 톱모델로서의 커리어를 완성하여 세계적인 모델로 우뚝 섰었습니다. 2018년에는 세계적인 모델 랭킹 사이트에서 선정한 톱모델 50인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는데요, 최근까지도 전 세계 패션위크를 누비며 아직까지도 세계적인 모델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합니다.

 

연기자로서는 '오징어 게임'에서의 '새벽' 역을 맡는 것으로 배우로서 데뷔를 한 것인데요, 첫 연기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정호연은 새벽이라는 역할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냈습니다. 첫 연기인 만큼 촬영 내내 혼란스럽고 힘든 순간이 많았다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은 잘하고 있다고 다독였다고 하네요. 

이런 속내를 듣기 전까지는 힘들어했을 것이란 걸 몰랐을 정도로 첫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고 수상으로 이를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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