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 접한 프랑스 영화
너무나 그리운 도시가 배경이 되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에 담아 놓기만 하다가 이제 다시 그곳 파리에 가고 싶어져 드디어 꺼내어 봤습니다. 파리가 배경인 '아멜리에'는 전체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의 필름 색감에 감각적인 색채들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데 이런 느낌의 또 다른 영화 '미드나이트 인 파리(Midnight in Paris)'도 매우 좋아합니다.
'아멜리에'는 색감이 워낙 좋고 스토리가 탄탄하지만 영화 포스터의 맑은 소녀의 인상과는 대조되는 인간의 외로움과 고독함, 사람 간의 소통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조금 더 끌리기도 했습니다.
초반엔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하여 집중도가 조금 떨어지긴 하였으나 볼수록 묘하게 점점 더 빠져들게 만듭니다.
2. 사랑스러운 여자 아멜리에
주인공인 '아멜리에(오두리 또 뚜)'는 아버지의 다정한 손길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을 뿐이지만 의사인 아버지는 이를 심장병으로 오해하고, 이후로 '아멜리에'는 집에서만 고독하고 외로이 홀로 지내게 됩니다. 설상가상 아멜리아의 어머니는 투신자살을 한 사람에게 깔려 즉사하게 되고, 유일한 친구였던 아버지와 살지만 유년 시절의 부재로 인해 평생 동안 환상과 판타지에 갇혀 외롭게 살게 됩니다.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한 능력이 결핍되어 있고 자기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사는 '아멜리에'는 어느 날 화장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어떤 이의 오래된 상자를 찾아주려는 계기에서부터 그녀의 '다른 사람 행복 찾아주기' 계획이 실행됩니다.
나쁜 사람에게는 독특하긴 하지만 귀여운 형벌을, 샘솟는 아이디어로 주변 이들의 행복을 찾아주는 것이 아멜리에의 유일한 행복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니노(마티유 카소비츠)'라는 남자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는 증명사진을 찍는 포토부스에서 앨범을 떨어뜨립니다. 그 앨범은 '아멜리에'와 '니노'의 유일한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사랑의 마음을 열기 어려운 '아멜리에'가 드디어 '니노'와의 만남으로 사랑을 계획하고 그 사랑을 이루게 됩니다.
3. 우리가 흔히 아는 것과는 다른 평범하지 않은 영화와 스토리
'아멜리에'는 코믹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였습니다.
'아멜리에'와 '니노', 이들은 모두 외로움과 고독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외롭게 살아왔던 아멜리에가 외로움을 견뎌내고, 또 그 외로움 속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전달해 주는 방식도 인상적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주인공 아멜리에는 그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고 행복해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런 순수한 아멜리에도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배려심 많은 주인공이지만 정작 본인은 저게 행복한 것이 맞을까? 의심을 하며 안쓰러워했지만 그 안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게 되며 점점 발전 해나가는 주인공을 보며 가슴이 따뜻해지고 보는 사람도 행복함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를 더욱 부각 시켜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아름다운 영상미와 독특한 서사 전개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따라가는 방식과 그것을 전달해 주는 방식이 신선했었고 어느 장면이든 표현에 있어서 진부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배우가 정면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구도와 사진 속 인물들이 움직이고 대화까지 가능했던 장면들도 참 독특했죠. 자칫 특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장면들이 집중을 흩트릴 수도 있지만 어느새 점점 빠져드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화려하고 역동적인 볼거리와 긴장감을 가진 블록버스터와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던 영화인 만큼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도 만나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미국에 가면 뮤지컬로도 한번 볼 생각입니다. 예전에 파리에 갔을 당시엔 이 영화를 몰랐었는데 다시 파리에 가서 영화에 나오는 장소들을 모두 둘러봐야겠습니다. 영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것은 그 영화를 다시금 곱씹어 볼 수 있는 최고의 리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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