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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Soul), 살아갈 용기를 주는 목표 지향적 영화

by 도라히몽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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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soul

1. 영화 '소울'을 보다

코로나가 조금 잦아들었을 때쯤 개봉하여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로 기억이 납니다.

넷플릭스 등 영화를 집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은 많아졌지만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매력이 있으니까요. 디즈니 영화 중에서도 픽사 스투디오가 만든 '인사이드 아웃'이나 '코코'같은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서 애니메이션 같지 않은 스토리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인사이드 아웃을 연출한 감독이 '소울'을 연출했다니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명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2. 간략한 줄거리

뉴욕에서 음악 선생으로 생활하던 주인공 '조 가드너'는 재즈 밴드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꿈인데, 자신이 그 꿈에도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놀랍게도 재즈 클럽에서 연주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버려 태어나기 전 세상인 '유 세미나'로 떨어지게 됩니다. 탄생하기 전의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연구하면서 지구 통행증을 발급하는 곳인 그곳에서 주인공 '조'는 유일하게 지구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영혼인 '22'의 멘토가 됩니다. 링컨, 간디, 심지어 테레사 수녀도 멘토 되길 포기한 영혼 '22'는 해적선 선장인 '문 윈드'의 도움으로 '조'와 '영혼 22'가 지구로 내려가게 되지만 영혼이 바뀌게 됩니다.

인간으로 환생한 '영혼 22'와 고양이의 몸에 들어간 '조 가드너'. 

오감을 느끼지 못했던 '영혼 22'는 촉감과 후각, 청각을 가지게 되면서 드디어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됩니다.

몸을 다시 바꾸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싫어했던 '영혼 22'가 세상에 태어나고 싶은 이유가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나 저승사자 같은 '테리'가 다시 '유 세미나'로 돌려보내고 말지만 결심이 선 '영혼 22' 덕분에 '조'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인간의 몸으로 돌아가 현재의 행복을 느끼며 새롭게 살게 됩니다.

 

3. 역시 디즈니 영화

이 영화가 전달하고 싶은 교훈이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삶의 목표라고 알고 있는 '조 가드너' 같은 우리는 다시금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줍니다. 영화 초반부에 재즈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지루한 영화는 아닐까, 조금은 의심을 가지고 보긴 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선보인 영화 '소울'은 역시 디즈니 영화 다웠습니다. 주인공 '조'는, 불꽃이라는 열정이 없기에 지구 통행증이 완성이 안된다면서 "삶은 목표야'"라고 '영혼 22'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조'와 같은 사람들을 주변에서 참 쉽게 발견합니다.

사는 이유가, 좋은 직장인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함과 명문 대학교에 가기 위한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는 목표가 있는 삶을 지향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목표가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리고 그 목표에 집착하게 되는 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꾸 노력하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고 열심히 잘 해내서 성공한 삶을 쟁취할 것이라고, 그게 바로 인생의 목표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노력하라는 힘 빠지는 주제를 담고 있지 않아 좋았습니다. 이미 삶은 그 자체로 목적이라고 말하는 듯,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고 사랑하는 일을 찾거나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며 삶의 의미를 거창하게 말하는 것이 아닌, '내 인생' 그 자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영화에 나온 장면처럼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줍는 여유도,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 부르는 새소리에 바람을 느껴보는 소소함을 마치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도 지금 당장 해보라고 보여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인생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도 않으며 목표를 세운다고 해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계획을 세우되, 그 계획을 이루어가는 과정 안에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 같습니다. 

 

4. 애니메이션의 극대화

혹시라도, 애니메이션은 흔히 어린이용 영상물이라고만 취급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픽사의 '소울'은 생명의 탄생과 삶, 그리고 죽음이라는 생의 사이클을 주제로 그 깊이가 만만치 않기에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보라고 말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기 십상이지만 애니메이션은 그 자체로써 고유의 가치와 매력이 있습니다.

상상을 그대로 현실화하고 구체화하는 형상화로 어떤 생각과 상상도 표현 못 할 것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의 생각이든, 감정이든, 사후세계이든 그 모든 것을 잘 표현해 냅니다. 

기술의 한계는 끝이 없고 오직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내는 한계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 할 수 있기에 특별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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