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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절망 속 희망과 사랑

by 도라히몽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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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이 원작인 영화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뮤지컬도 있지만 2012년에 개봉했었던 영화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장발장은 알아도 '레 미제라블'을 처음 듣는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제목이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노래는 한 번쯤 다 들어봤을 겁니다. 저도 '레 미제라블' 뮤지컬을 보기 전에 처음 알게 된 것은 전 피겨 선수였던 김연아 선수의 프리 스케이팅 경기 덕분에 알게 됐습니다.

 

10년 전에 '코제트의 하루'라는 장발장과 코제트의 이야기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내용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제목대로 언제까지나 코제트의 일생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는 알지 못했었는데요, 이 영화를 통해 장발장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른 배경 인물들은 누가 있는지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뮤지컬은 1980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 최고의 뮤지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뮤지컬의 그 웅장함을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을까 하는 사람들의 노파심도 많았지만 저는 오히려 영화가 더 인물들의 감정 표현을 잘 볼 수 있어서 몰입도 더 잘 되었었고,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여 본다면 뮤지컬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레 미제라블 - 불쌍한 사람들

소설의 원제가 '레 미제라(비참한)'에서 '레 미제라블(불쌍한 사람들)'로 바뀌었고 영화는 원작 소설 내용의 3분의 1도 안 들어 있다고 합니다.

 

'장발장(휴 잭맨)'은 프랑스의 한 지방에서 태어나 가난과 배고픔에 굶주린 가엾은 조카들을 위해서 빵 하나를 훔친 죄로 징역 4년을 선고받게 되는데, 이때 탈옥을 시도하다가 되려 19년간 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이후 우연히 만난 사제의 자비로 선악에 눈을 뜨게 되며 '마들렌'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잔혹한 경찰 '자베르(러셀 크로)'에게 20년간 추적을 받게 됩니다.

'판틴(앤 해서웨이)'은 딸 '코제트'를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며 매춘부까지 되어 돈을 벌며 딸을 지켜냅니다. 그러던 중 장발장의 도움을 받지만 딸을 부탁하면서 병으로 인해 끝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테나르디에 부부'의 여관에 살고 있지만 이들은 코제트에게 결코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코제트를 사랑하는 남자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는 그를 짝사랑 중인 '에포닌(사만다 바크스)'에게 코제트를 만날 방법만 요청하지만 씁쓸한 에포닌은 그가 자기에게 말을 걸어준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한편,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며 시민혁명을 일으키는 분노한 민중들과 군인들의 대치하게 되는데, 이때 경찰 '자베르'는 거짓 정보를 흘리며 시민 군 사이에 숨어 시위 주동자를 잡으려 하지만 되려 그를 알아 본 어린아이의 고발로 시민 군의 포로가 되고 맙니다. 정부군의 돌이킬 수 없는 공격이 시작되고 이에 '마리우스' 대신 '에포닌'이 총에 맞아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럼에도 공격을 피할 수 없었던 마리우스는 총상을 입게 되는데, 코제트의 연인인 것을 알고 그를 살리고 싶어 하는 장발장은 자신이 풀어준 자베르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자베르는 장발장을 보내주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후에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죽음을 앞둔  장발장을 보며 슬퍼하지만 행복했다고 말하는 그를 보내주게 됩니다.

 

3. 악하지만은 않은 악역

애니메이션 '코제트의 하루'에서도 비슷하게 느꼈지만 영화를 보면서도 '자베르'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악역으로 나왔지만 연민도 느껴지는 캐릭터였습니다. 

평생 자신이 믿어왔던 원칙과 신념, 그리고 정의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안 순간, 스스로의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하면서 구시대를 상징적으로 뜻하는 캐릭터의 자베르가 그의 죽음을 통해 끝나야 하는 잘못된 시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또 자신의 정체를 고발하기도 했지만 시위를 하다 죽게 된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가슴에 있던 훈장을 달아주는 모습을 보며 그가 악랄한 악역이 아닌 그저 자신의 원칙을 위해 살아야 했던 사람임을 보여 주는 것 같았습니다.

 

4. 다양한 사랑의 감정

소설이 원작인 만큼 한 가지의 주제만 나오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제일 유명한 장발장의 이야기와 애니메이션 '코제트의 하루'처럼 코제트의 사랑과 그녀의 어머니의 불쌍한 삶, 그리고 코제트의 남자 마리우스가 바리케이드 혁명을 위하여 애쓰는 것과 그를 짝사랑하는 에포닌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시선과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장발장을 향한 '사제의 사랑', 장발장의 코제트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 판틴의 하나뿐인 희망 딸 코제트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연인의 사랑', 마리우스를 향한 에포닌의 '순정' 등이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수많은 감정들이, 소설이 아닌 짧은 영화로도 사랑뿐만 아닌 절망과 희망 등의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네요.

 

5. 영화를 더욱 빛낸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영화 '레 미제라블'은 노래와 배우들의 연기가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한 연기였습니다.

배우 '휴 잭맨'은 뮤지컬 배우로 먼저 연기를 시작했고 수상 경력도 있었다고 하고,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영화 '맘마 미마'에서 이미 그 실력이 검증되기도 했었죠. 그리고 '앤 해서웨이'는 성악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또 '에포닌' 역을 맡았던 뮤지컬 전문 배우 '사만다 바크스'가 영화에 참여하며 뮤지컬 영화의 작품성을 드높여주었습니다.

뛰어난 배우들의 황홀한 연기를 보며 처음으로 뮤지컬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 보게 된 뮤지컬이 '레 미제라블'이 되었네요. 하지만 저는 뮤지컬보다는 영화가 나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브로드웨이에서 한국어로 바꾼 대사가 아닌 원작을 봤다면 또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겠죠?

OST 중에서는 '코제트'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한동안 이어폰을 통해 중독된 것 마냥 몇 날 며칠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앤 해서웨이'도 연기를 위해 삭발 투혼을 하며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노래를 뺀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영화였을 정도로 너무나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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