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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영화로 보는 한국 현대사

by 도라히몽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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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1. 다양한 연령대의 공감을 얻다

625전쟁으로 인해 남한으로 피난 온 한 가족의 인생을 그려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많지만 '국제시장'은 단순 전쟁과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그 시대에 살아왔던 세대의 삶의 애환이 담겨있습니다. 배우 황정민과 김윤진 등은 그때 시절의 힘들고 어려웠던 아픔을 가족을 위해 견뎌내는 과정을 잘 표현해 몰입도를 높여줬습니다.  

'국제시장'은 당시 약 1,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한국 영화 역대 4위라는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이는 한 가족의, 그 세대의 이야기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공감을 많이 얻은 것 같습니다. 

 

2. 한 세대의 애환이 담긴 스토리

주인공 '덕수(황정민)'네 가족과 10만여 명이 넘는 피난민들이, 군수물자와 많은 장비들을 싣고 있는 '메러디스 빅토리아 호'를 향해 달려와 살려달라고 외칩니다. 이런 피난민들의 애달픈 외침에 같이 수송해야 한다며 배의 문을 열어주는데 이때 '덕수'네 가족과 피난민들은 그 배에 타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갑니다. 이 과정에서 덕수네는 막냇동생인 막순이를 놓치게 되고 막순이를 찾기 위해 덕수의 아버지가 배에 내리게 되면서 아버지와 헤어지게 됩니다. 이때부터 가장이 된 덕수는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국제시장에서 만나기로 한 고모가 운영하시는 '꽃분이네'로 찾아가 도움을 받습니다. 그렇게 덕수는 가족을 위해 가장 노릇을 하느라 돈이 되는 일은 마다하지 않았고 독일까지 건너가 광부가 되고, 그러던 중 독일에서 가족을 위해 간호사 일을 하러 온 '영자(김윤진)'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고 얼마 후 둘은 결혼을 하게 되고 덕수는 원래 꿈이었던 선장을 하기 위해 해양학교에 합격까지 했지만 시집을 가겠다는 동생 때문에 해양대를 포기하고 베트남으로 파병 신청을 하게 됩니다. 전쟁 중이던 베트남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돈을 벌어 오고 동생들의 결혼과 학비, 고모의 '꽃분이네'까지 인수합니다.

덕수는 이런 힘겨운 과정을 하나씩 밟으며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지만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와 잃어버린 아버지를 더욱 그리워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TV 방송으로 이산가족 찾기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아버지는 찾지 못했지만 헤어진 동생인 막순이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1983년, 억척같이 아이들을 키우며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어머니는 막내딸 막순이를 재회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3. 세대 갈등

당시에 천만 관객을 넘었을 정도로 인기도 있은 반면에 비평가들의 비판도 그에 못지않게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 세대가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황정민 배우가 맡은 '덕수'의 세대는 지금의 노인분들 세대입니다. 영화에서 그는 흔히 말하는 '꼰대'세대가 되었고, 그의 꼰대스러운 말과 행동에 자식들과 손주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덕수'는 자신들의 후손이 아닌 본인들이 고생을 해서 다행이라고 말을 하는데 이는 '꼰대'가 된 이유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들은 왜 그런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 굳은 신념을 갖게 되었는지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었고 어리기도 했지만 이해해 드리지 못한 게 많아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나마 이런 영화들을 통해서 세대 간의 갈등을 서로 조금이나마 이해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4. 이산가족

영화 후반부에 이산가족을 찾는 TV 방송을 보면서 아주 어릴 때 방송으로 봤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땐 너무 어리기도 해서 어떤 상황인지조차 잘 몰랐었는데 TV 화면에 두 사람이 수화기를 들고 대성통곡을 하면서 통화하던 장면은 생생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많은 세대들이 이산가족의 아픔을 겪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사람들의(세대 간의) 편견과 시선을 새롭게 깨닫게 해주는데 크게 한몫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지 불과 100년 조차도 안됐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직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이지만 다시는 이런 같은 민족과 전쟁하는 슬픈 상황과 이산가족이라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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